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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이야기

시골학교의 빈교실을 활용해 만든 작은 도서관의 교육적 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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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노란우산
댓글 0건 조회 287회 작성일 25-09-16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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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가 줄어드는 농촌에서는 해마다 학생 수가 줄어들고 있습니다. 몇몇 학교는 통폐합의 위기를 겪기도 하고, 교실마다 빈자리가 늘어나면서 활기를 잃어가기도 합니다. 그러나 어느 작은 시골학교에서는 오히려 학생들이 책을 통해 새로운 세상을 만나고, 배움의 자신감을 키우며 놀라운 변화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그 출발점은 거창한 시설도, 거대한 예산도 아니었습니다. 바로 ‘작은 도서관’이었습니다.

남은 교실에서 시작된 변화

이 농촌 학교는 학생수가 줄어들어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교실 한 칸을 창고처럼 쓰고 있었습니다. 오래된 책걸상과 교구가 쌓여 먼지만 가득한 공간이었죠. 그러던 어느 날, 학교 교사들과 학부모들이 머리를 맞댔습니다. “아이들이 책과 가까워질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주자.” 그렇게 작은 모금과 봉사로 교실을 정리하고 책장을 들여왔습니다. 시골학교라 도서 예산이 넉넉하지 않았지만, 학부모와 전국에서 헌책을 기부하고, 교사들이 직접 책을 골라 채워 넣으면서 도서관은 서서히 모습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아이들의 놀라운 반응

도서관 문이 열리자 아이들의 반응은 예상보다 뜨거웠습니다. 수업이 끝나면 삼삼오오 모여들어 책을 읽고, 서로 읽은 내용을 이야기하기 시작했습니다. 평소에는 스마트폰 게임에만 관심을 보이던 아이도 도서관에 오면 자연스럽게 책을 꺼내 들었습니다. 처음에는 얇은 그림책이나 만화책을 보던 아이들이 시간이 지나자 동화책, 과학책, 위인전으로 관심을 넓혀 갔습니다.

교사들은 아이들의 변화에 주목했습니다. 국어 수업에서 독해력이 향상되고, 사회·과학 시간에는 책에서 본 내용을 적극적으로 발표하는 아이들이 늘어난 것입니다. 성적 향상만이 아니었습니다. 책을 읽으며 상상력이 커지고, 친구들과 토론하는 과정에서 자신감과 협동심까지 길러졌습니다.

지역사회의 품으로 확장된 도서관

작은 도서관은 곧 지역 주민들에게도 열렸습니다. 마을 어르신들이 책을 빌려 읽고, 아이들과 함께 독서 모임에 참여했습니다. 방학 때는 지역 작가를 초청해 글쓰기 교실을 열고, 자원봉사 대학생들이 와서 아이들에게 영어 그림책을 읽어주기도 했습니다.

특히 마을 잔치나 축제 때는 도서관이 ‘문화 공간’ 역할을 했습니다. 아이들이 직접 만든 독후감 전시회, 독서 골든벨 퀴즈대회, 가족 책읽기 발표회는 마을 전체를 하나로 묶어주는 행사로 자리 잡았습니다. 그 결과, 시골학교는 더 이상 ‘학생 수가 줄어드는 곳’이 아니라, ‘지역의 중심’으로 다시 살아나기 시작했습니다.

한 아이의 특별한 이야기

이 도서관이 만들어낸 가장 큰 기적은 아이들의 삶 그 자체였습니다. 학습에 흥미를 잃고 늘 조용히 지내던 한 학생이 있었습니다. 글쓰기를 어려워하고 발표도 두려워했지만, 도서관에서 우연히 접한 한 권의 역사소설에 푹 빠졌습니다. 그는 매일같이 도서관에 와서 책을 읽고, 관련 내용을 찾아 글로 옮기기 시작했습니다. 몇 달 뒤 열린 글쓰기 대회에서 그는 자신의 이야기를 발표하며 당당히 상을 받았습니다. 그 순간, 아이의 눈빛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은 것입니다.

이 학생은 이후 꾸준히 독서를 이어가며 교내 신문부 활동에 참여했고, 지역 대회에서 글쓰기 상을 여러 차례 받으며 진로까지 새롭게 설계하게 되었습니다. 교사와 부모 모두 “작은 도서관이 이 아이의 인생을 바꿔놓았다”고 말합니다.

작은 투자가 큰 성과로

이 사례는 단순히 한 학교의 미담에 그치지 않습니다. 교육은 반드시 큰 비용이나 최신 기술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님을 보여줍니다. 한 칸의 교실, 몇 권의 책, 그리고 함께하는 마음만으로도 아이들의 배움은 충분히 꽃필 수 있습니다.

더 중요한 것은, 이 작은 도서관이 아이들에게 단순한 독서 공간을 넘어 자존감과 가능성을 심어주는 장소가 되었다는 점입니다. “우리 같은 시골학교에서 뭘 할 수 있겠어?”라는 한계를 무너뜨리고, 오히려 “작은 공간이 큰 기적을 만든다”는 믿음을 현실로 바꿔냈습니다.

결론

시골학교의 작은 도서관은 단순히 책을 읽는 장소가 아니라, 아이들에게 꿈을 키워주고 지역사회를 다시 묶어주는 중심축이 되었습니다. 그 안에서 아이들은 배움의 즐거움을 찾았고, 부모와 교사는 아이들의 성장을 함께 지켜보며 희망을 얻었습니다.

오늘날 많은 시골학교들이 어려움에 처해 있습니다. 하지만 이 사례는 우리에게 분명히 말해줍니다. “작은 시작이 큰 변화를 만든다.” 바로 시골학교의 작은 도서관이 만들어낸 기적처럼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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