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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에 살다 보니까 가장 청소하기 까다로운 공간 중 하나가 바로 베란다라는걸 느낍니다. 거실이나 주방과 달리 외부와 직접 맞닿아 있어 계절마다 환경이 급격히 변하고, 창문을 통해 유입되는 비라든지 미세먼지와 장마철에 습함에 의해서 퍼지는 곰팡이가 동시에 골칫거리가 되곤 합니다. 저 역시 부산 연제구의 아파트에 살면서 봄철 황사와 여름 장마가 겹치는 시기에 베란다 관리의 중요성을 절실히 느꼈습니다.

1. 미세먼지 관리: 창호와 공기 순환이 핵심
(1) 창문·방충망 청소

베란다의 미세먼지는 대부분 창문과 방충망을 통해 들어옵니다. 주 1회 이상 물티슈나 젖은 극세사 걸레로 방충망을 닦아주면 눈에 보이지 않는 먼지가 많이 줄어듭니다.

팁: 구연산 2% 희석액을 사용하면 정전기를 줄여 먼지가 덜 달라붙습니다.

(2) 공기순환 시기

미세먼지 농도가 좋음(0~30㎍/㎥) 수준일 때 환기를 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공기청정기가 있으면 베란다 쪽으로 한 번씩 돌려주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참고 사이트: 한국환경공단 에어코리아(www.airkorea.or.kr)에서
 실시간 농도를 확인하고 환기 시간을 정하면 효과적입니다.

2. 곰팡이 관리: 습도와 세제 비율이 관건
(1) 베란다 적정 습도 유지

곰팡이라는 녀석은 습도 70% 이상에서 활발히 번식합니다.

권장 습도: 50~60%

관리 방법: 제습기를 하루 2시간 이상 가동하거나, 물먹는 하마같은 제습제를 코너마다 두는 것이 좋습니다.

(2) 곰팡이 제거 루틴

표면 곰팡이: 주방세제 희석액(물 1L+세제 5ml)으로 닦아냅니다.

심한 곰팡이: 락스 희석액(물:락스=10:1)을 분무 후 10분 방치 → 깨끗이 닦기.

실리콘 틈새 곰팡이: 칼로 긁어낸 뒤 중성 실리콘으로 재시공(요즘엔 초보자도 쉽고 깔끔하게 잘라내서 전문가처럼 실리콘 바를수있는 제품이 많이 나옴)

주의: 락스를 사용할 때는 반드시 창문을 열고 장갑·마스크를 착용해야 합니다. 눈에 락스가 튀지 않도록 주의하세요.

3. 원스톱 관리 루틴: 한 달 기준

1주차: 방충망 청소 + 바닥 물걸레질

2주차: 곰팡이 점검 및 부분 제거

3주차: 미세먼지 낮은 날 환기 + 제습제 교체

4주차: 베란다 전체 소독(구연산 물 분사)

이 루틴을 반복하면 베란다 환경을 크게 개선할 수 있습니다.

4. 계절별 관리 팁

봄철 황사·미세먼지 시즌: 외출 후 신발을 베란다 입구에서 털어내고, 공기청정기를 활용해 거실로 먼지가 유입되지 않도록 합니다.

여름 장마철: 환기는 짧게, 제습제는 2주마다 교체. 곰팡이 억제용 스프레이를 틈새에 미리 분사.

가을 환절기: 미세먼지가 낮아지므로 긴 환기를 통해 습기나 곰팡이 냄새를 제거.

겨울 난방철: 베란다 내부 결로를 주의하고, 유리창 닦은 뒤 신문지나 흡습지를 부착하면 습기 방지에 효과적입니다.

5. 베란다 관리 체크리스트

 방충망 닦기: 주 1회

 곰팡이 흔적 점검: 월 2회

 제습제 교체: 월 1회

 환기: 미세먼지 농도 ‘좋음’일 때 10분

 대청소: 계절 전환 시 1회

이 체크리스트를 눈에 잘 보이는 곳에 붙여두면 관리가 훨씬 수월합니다.

마무리하며

베란다는 집안의 ‘완충 지대’이자, 관리만 잘하면 작은 정원이나 휴식 공간으로 변할 수 있는 곳입니다. 미세먼지와 곰팡이는 늘 함께 따라다니는 골칫거리지만, 루틴화된 관리 습관으로 충분히 예방하고 해결할 수 있습니다.

저 역시 예전에는 곰팡이가 피면 그때그때 닦기만 했지만, 지금은 한 달 단위 루틴을 정해두고 나니 베란다가 훨씬 쾌적해졌습니다. 혹시 지금 베란다 관리 때문에 고민 중이시라면, 오늘 소개한 원스톱 루틴을 한 번 실천해보시길 권합니다.